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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핵심 인프라 30∽40곳 타격으로 붕괴 가능” 中 군사잡지 분석

입력2025.05.27. 오후 5:01 수정2025.05.27. 오후 5:07 기사원문

“싸우지 않고 이기는 손자병법의 이상적 형태 부전승(不戰勝) 가능”

“태풍 경보 발령돼 상륙하기 전·선거철 등 최적 시기”

유도 무기·사이버 공격·전자기 펄스·‘가짜 자연 재해’등 수단 등도 열거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 14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을 편성해 대만 섬 주변을 둘러싸 포위하는 형태의 '연합리젠(聯合利劍·날카로운 검)-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 ‘연합 리젠-2024A’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연합 리젠-2024B’ 실시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대만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적시에 타격하면 붕괴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군사잡지 함선지식(艦船知識) 5월호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의 핵심 인프라를 파괴해 무너뜨릴 수 있으며 마치 ‘나비 효과’처럼 대만의 취약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잡지의 분석을 상세히 전했다.

잡지는 ‘최적의 타이밍’에 공격받으면 기본 인프라 시스템의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30~40개의 핵심 목표물을 제시했다.

핵심 인프라 시설에는 전력 15곳과 통신 10곳이 포함되며, 나머지는 교통 및 용수 공급 시스템이다. 60%가 대만 북부에 집중되어 있어 전략적 공격에 유리하다고 잡지는 밝혔다.

주요 변전소 세 곳이 동시에 공격받을 경우 대만 북부 지역에 99.7%의 확률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정전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면 다른 사회 기반 시설의 붕괴는 40%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고 잡지는 주장했다.

시기적으로도 태풍이나 선거 같은 사회적 행사 등이 있을 때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잡지는 공격에 가장 좋은 시간은 “태풍이 오기 전 여름 근무일 오후”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경고가 발령된 시점과 폭풍이 육지에 상륙하기까지의 시간대를 들었다.

공격 방법에는 물리적 시설을 공격하는 정밀 유도 무기, 제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전자 장비를 방해하는 전자기 펄스 무기 등이 포함된다.

특수 작전을 이용해 특정 지역을 표적으로 삼아 파괴 활동을 벌일 수도 있고, 인공적으로 산사태를 일으켜 주요 전력 케이블을 손상시키는 등 ‘가짜 자연 재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잡지는 “핵심 인프라 시설 붕괴는 대만 독립 세력의 저항 의지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싸움 없이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시설이 붕괴되면 전기와 물 공급 차단, 교통 마비, 통신과 인터넷 접속 두절, 의료 서비스 지연 및 식량 부족 등이 초래된다.

‘도시 붕괴 전술’은 최소의 군사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싸우지 않고도 적을 물리치는’ 손자병법상의 이상적인 상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의 위협을 자주 받고 에너지와 원자재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대만은 이런 종류의 전술에 완벽한 표적이 된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대만의 전력망, 물 공급, 교통, 통신, 의료 및 기타 인프라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로 고도로 발달되고 긴밀하게 상호 연결된 특성이 오히려 심각하게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4월 대만 근처에서 진행된 대규모 PLA 훈련은 대만의 가장 큰 LNG 시설과 비슷한 모의 LNG 저장소에 대한 공격이 포함됐다.